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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시니어의 소비트렌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브라보! 시니어] 4. 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시니어의 소비트렌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가 간의 이동도 어려워져 주로 관광으로 수익을 올리는 국가나 도시들은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이어가기 힘들었고, 동네에 있는 음식점이나 헬스장, 목욕탕 등의 사업들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회사에서도 동료들과 모여 식사를 하는 것조차 힘들게 되어 거의 반강제적으로 비대면으로 업무를 했고,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업무형태로 받아들여질 만큼 우리 삶에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이처럼 코로나19는 모든사람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특히 시니어나 고령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면서 다른 세대들에 비해 생활의 방식과 활동 등에도 민감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변화는 시니어들의 소비트렌드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상상우리는 2020년 유한킴벌리,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와 일자리 발굴을 위해 '임팩트 피플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는 설명을 먼저 하겠다. 임팩트 피플스는 '에이풀(Aful)'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일 시니어들의 소비트렌드를 조사하고, 결과물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에이풀'은 1만명 이상의 시니어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온라인상에서 그들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소비하는지에 대한 조사는 물론,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있으며, 여러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그들의 소비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가 시니어들의 소비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특징은 시니어들의 온라인 쇼핑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에이풀에서는 2021년 1월 50~60세 598명을 대상으로 ‘5060세대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를 보면 중장년층 72%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한다고 응답했으며,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은 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집에서 인터넷으로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중장년층이 증가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78%의 응답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출처 = 임팩트피플스(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쇼핑 증가한 중장년층 72%) 두번째 특징은 TV보다 OTT 플랫폼 시청이 더 늘었다는 것이다. 임팩트 피플스가 에이풀(Aful)을 통해 2021년 8월 50세 이상 264명을 대상으로 ‘5060 세대의 OTT 서비스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65%에 달하는 사람이 OTT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OTT 서비스에 대해 ‘만족’ 46.5%, ‘보통’ 37.2%, ‘매우 만족’ 11.6%로 응답하며, 신중년들이 OTT 서비스에 만족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신중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 서비스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 ‘넷플릭스’가 46%로 1위를 확인됐으며 ‘웨이브’, ‘티빙’이 각각 14.3%, ‘유튜브 프리미엄’ 11.1%, ‘쿠팡 플레이’ 9.1%, 왓챠 6.3%가 각각 뒤를 이었다. 출처 = 임팩트 피플스(5060 신중년, TV보다 ‘OTT 서비스’가 대세) 마지막으로 세번째 특징은 코로나19로 시니어들의 금융 활동에서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출처 = 임팩트피플스(5060 신중년의 은행 업무도 모바일뱅킹이 대세) 2021년 8월, 50세 이상 남녀 264명을 대상으로 ‘5060세대의 모바일뱅킹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은행 업무 방법’ 물음에 83%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로드한 금융 관련 앱 개수는‘1~3개’가 58.8%, ‘4~6개’는 29.4%, ‘7개 이상’은 11.8%로 나타나 5060세대가 금융 관련 앱을 활발하게 이용 중인 것을 확인했다. 많이 사용하는 은행 앱은 KB국민은행앱이 54.5%로 1위를 차지했고, 신한 42.9%, 농협 34.8%가 그 뒤를 이었다. 오늘 소개한 사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시니어들의 소비성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청년들보다 시니어 세대들에게 더욱 빠르게 다가 갔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소비활동이나 프로모션들은 MZ세대나 30~40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50~60대는 모든 세대 중에 경제적으로 안정됐고 이들이 코로나19를 통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산업에서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시니어 세대들이 소비의 변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 방향에서 큰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중장년은 ‘사회문제 대상’이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 주체’다
[브라보! 시니어] 3. 중장년은 ‘사회문제 대상’이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 주체’다 출처=Getty Images Bank 모든 정부의 화두이긴 하지만 특히 지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가장 고민하고 집중했던 것은 일자리 문제였다. 많은 정부 사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낮은 취업율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됐다. 그 결과 5년간 12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한다. 일자리와 관련된 뉴스들을 보면서 눈에 띄었던 것은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 중 많은 부분이 노인 일자리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노인들이 사회활동을 하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 관계 등에 있어서 좋은 효과가 있다. 하지만 노인을 포함한 중장년들이 정부 주도 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얻어야 하는 복지의 대상으로 넓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다. 우리나라는 OECD 37개 국가 중 저출산 고령화가 가장 빠른 나라중 하나다. 그리고 금년 2월에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는 50세 이상 중장년이 전체 인구의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50세 이상을 생계와 연결된 복지의 대상자로 보고 현재의 방법처럼 많은 예산을 사용한다면 복지를 포함한 일자리 관련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고,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다. 사회적기업에서 말하는 취약계층의 여러 대상 중 55세 이상의 중장년도 포함된다. 물론 이들은 퇴직 후 재취업의 사각지대에 들어와 있기에 정부 지원의 대상자가 될 수 있겠지만, ‘무조건적인 복지대상자가 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상상우리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가 기억난다. 많은 기업들에게 55세 이상의 중장년들을 채용하면 기업은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회적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고, 실제 기업에서 취약계층의 대상으로 중장년들을 추천받아 채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상상우리가 했던 사업을 최근 돌아보면서 사회적으로나 우리 스스로가 그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은 그들이 사회문제의 대상이기 때문에 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사회적 성과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은 사회문제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주체가 되어 가고 있다'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현대자동차, 고용노동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 5년째 운영중인 중장년 일자리 프로젝트 ‘굿잡5060’ 사업을 소개할 수 있다. 이 사업은 5년간 1000명의 퇴직 중장년들에게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여 사회적경제기업에 취업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5년차에 접어든 금년까지 수료생 중 60%이상이 취업에 성공하며 국내 중장년 일자리 사업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높은 취업율 외에도 많은 임팩트를 만드는 사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동안 이 사업을 통해서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 인터뷰를 보면, 해당 기업의 대표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중 하나가 “채용한 중장년들이 회사가 성장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기여를 해주었고 이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들을 취약계층으로만 보고 채용한기업도 있었는데, 사실 실제로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고 있다는 것을 기업 스스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지난해 퇴임한 대기업 임원과 청년이 한 팀을 이루고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사업을 파일럿 형태로 운영했다. 이 사업의 본래 목적 중 하나는 퇴임한 임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활동을 제공할 것인가 였다. 하지만 사업을 운영하면서 깜짝 놀란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목적을 이룬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청년들과 함께 하면서 성공적인 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될 좋은 멘토가 됐다는 것이었다. 컨설팅을 받은 기업에게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면서 기업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까지 제시해주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를 통해 중장년들은 기업이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취업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올해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하나파워온 세컨드라이프’라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이 사업은 지역(지방)에 고향을 두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중장년들에게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고 그들의 고향 혹은 다른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장년들의 새로운 일자리들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지역’이라는 시장을 대상으로 시작을 했지만, 최근에는 이 사업이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 서울과 지역의 인재격차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의 인구감소문제 해결 등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집중하고 있다. 이 또한 중장년들이 가진 경험과 지혜가 바탕이 되어 지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해결을 하는 주체가 되어 가고 있는 사업인 것이다. 얼마 전 5월 초에 SK행복나눔재단에서 소셜 이노베이터의 혁신 사례를 공유·논의·확산하는 소셜 플랫폼 SIT(Social Innovators Table) Talks 행사가 열렸다. 주제는 ‘고령 사회 신중년의 삶과 일’였다. 에버영코리아 정은성 대표와 패스파인더 김만희 대표의 발표가 있었고 이들과 함께 하는 대담의 모더레이터로 필자가 직접 참여하였다. 소셜 플랫폼 SIT(Social Innovators Table) Talks 행사현장./출처=신철호 대표 행사에서는 에버영코리아에 취업한 시니어들이 기업과 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리고 패스파인더가 진행하는 지역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장년들이 해당 지역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뤘다. 대표들과의 대담에서도 많은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그 가운데 김만희 대표의 말이 인상 깊었다. 그것은 바로 “중장년은 사회의 짐이 아니라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사람들의 무의식중에 중장년들은 우리가 케어해야 하는 복지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꼬집는 말이었고 우리가 인식을 새롭게 하는 핵심을 나타내는 문장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중장년의 일자리를 해결하는 것 자체에 집중하면서 이것이 사회적 가치라는 생각을 일반적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이제는 중장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어떤 임팩트가 생길지를 깊이 고민하고 이러한 방식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만들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신중년들이 사회문제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라는 인식을 모두 가져야 할 것이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통한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결
[브라보! 시니어] 2.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통한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결 2021년 초,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발행하는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이하 SSIR) 한국어판에 신중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굿잡5060' 사업이 컬렉티브 임팩트 모델의 좋은 사례로 소개되었다. 출처=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굿잡5060' 사업은 2018년 시작해 2022년까지 5년간 1000명의 중장년을 교육시키고, 이중 50%인 500명 이상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고용노동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상상우리 등 4개 기관이 함께 진행했다. 이제 5년차에 접어들은 '굿잡5060'은 2021년까지 약 700명이 수료해 취업 목표인 50%를 상회하는 60% 이상의 취업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취업자 중 약 55%는 사회적경제 일자리로 연결되어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다. SSIR 한국어판에서는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4개의 기관이 '신중년 일자리 문제 해결 및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공동의 비전과 목표, 이해를 바탕으로 각 프로세스에서 차별화된 역할과 책임(R&R)을 구축하고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 이해관계자들 간 정기적인 회의 및 교류, 피드백 체계 등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사항을 검토하고, 수료생들의 취업률과 임금수준, 고용유지율 등 공동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해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측정,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회적기업인 상상우리가 사업 전반의 운영과 관리를 하는 중추 지원 조직으로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요소로 언급됐다. 이를 통해 창출된 사회성과 역시 우수해 성공적인 컬렉티브 임팩트 모델로 볼 수 있다. 이는 2021년 하반기에는 SSIR 글로벌 온라인 에디션에도 소개됐고, 최근 미국 비영리 컨설팅 회사인 FSG의 크라머(Kramer)와 카니아(Kania) 등이 집필한 ‘컬렉티브 임팩트 2.0’에도 인용되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4월 FSG와 아스펜 연구소 등이 현장에서 ‘컬렉티브 임팩트 포럼(컬렉티브 임팩트를 실행하는 활동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에서 주최한 ‘Collective Impact 2022 Virtual Action Summit’에서 한국의 대표 사례로 발표하게 됐다. 출처=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이번 발표에서는 해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굿잡 5060'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한 대한민국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과 여러 기관들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기업과 정부, 지자체와 사회적기업이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컬렉티브 임팩트 접근방식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출처=신철호 상상우리 대표 대한민국에서 시작한 중장년의 일자리 문제 해결 모델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사회 문제 해결의 혁신적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전주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향후 전국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중장년 일자리 문제 해결 솔루션 중 하나로 발전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 문제들이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문제들은 대상자도 많고 문제의 원인도 매우 복잡하다. 이 같은 문제를 정부 혹은 하나의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굿잡5060'의 사례와 같이 정부와 대기업, 지자체, 비영리, 사회적기업이 협력하고 시너지를 내는 모델이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주면서 다른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잘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우리가 중장년 세대에 주목하는 이유
[브라보! 시니어] 1. 우리가 중장년 세대에 주목하는 이유 출처=Getty Images Bank 중장년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회사인 상상우리가 설립된지 벌써 9년이 되었다. 10여년 전 우연한 계기로 본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료에서 중장년의 수가 매년 10% 정도씩 늘어나고 있지만, 퇴직 연령은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몇 년 후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하지만 솔루션은 거의 없었고, 있다해도 생색내기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에 깜짝 놀랐었다. 그때 당시 나는 (중장년)당사자가 아니었지만, ‘15년 정도 후에는 나도 당사자가 될 텐데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내가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상상우리라는 회사를 창업 하게 됐다. 사실 창업 당시에는 중장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사회문제가 된다는 것에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청년들의 실업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사회문제였고 퇴직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주목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청년 문제만큼이나 중장년의 문제 에도 주목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실제로 2013년 직장인의 평균 퇴직나이가 53세 정도였는데 매년 반년 정도씩 줄어들더니 2020년도에는 49세 정도가 되어서 퇴직을 하는, 퇴직 시기가 40대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다. 또 퇴직하는 중장년의 수도 연간 80만명이 넘어서고 있다. 퇴직자의 수는 최근 출생자 수인 25만여명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수준 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장년들을 위한 일자리나 복지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며 여러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퇴직자들을 채용하는 경우 채용지원금을 지급한다거나, 근로자 10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50세 이상의 비자발적 퇴직자들에게 의무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등 변화에 대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바람직하게 바뀌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중장년을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퇴직자들은 당연히 일자리가 없어지게 되고 경제적으로나 사회관계적으로도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시선을 갖게 된다.(그래서 고용노동부에서는 55세 이상을 취약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상상우리는 중장년들이 가진 경험과 지혜가 퇴직을 하면서 사라지는 것은 국가·사회적으로 큰 낭비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이들의 경험과 지혜가 지속적인 사회의 자원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바라보는 중장년에 대한 시각은 ‘보호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라기보다 ‘사회에 필요한 자원이 되는 제공자’라는 입장이 좀 더 컸다. 그리고 최근에 이러한 시각이 좀 더 힘을 받게 되었다. 2022년 2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자료를 보면 15세 이상 64세 미만의 생산가능인구의 수는 2020년 4478만5000명에서 2025년 4589만8000명, 2030년 4612만9000명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중 청년층 비율은 2020년 19.9%에서 2030년 14.7%로 줄고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의 수는 같은 시기 45.8%에서 55%로 10%가 늘어난다고 한다. 한창 경제활동을 해는 청년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이 빈자리를 그대로 놔둔다면 일할 사람은 없어지고, 생산성은 낮아지면서 국가경쟁력도 자동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결 방법 중 하나가 50대의 중장년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혜를 발휘해 그 자리에서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질 수 있는 인재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핵심역량을 찾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사회에서 물러나는 대상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곳에서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지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상상우리에 방문하는 40대 말부터 50대 말까지의 연령에 있는 분들은 주된 사업장에서 퇴직을 한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험치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 있는 자원이 될 것이다. 물론 70세 이상의 분들은 복지 혜택이 더 많이 제공돼야 한다. 하지만 50대와 60대 중반의 중장년들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로 보고, 퇴직 이후에도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세대간의 협력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봐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중장년들이 처한 이런 문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